얼마 후면 이제 2010년 호랑이의 해를 맞게 된다.
늘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금연이나 금주, 다이어트, 어학공부 등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되는 겨울철에 반드시 잊지 말아야할 것 중 하나가 ‘피부관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개 1, 2월은 12월에 비해 평균 기온이 3도가량 떨어지고 습도는 1~2% 정도 낮아진다.
난방을 하고 있는 실내에 들어가면 습도는 약 20%까지 더 떨어져 우리 피부는 ‘보습주의보’를 발령한다. 게다가 따뜻한 실내와 추운 실외의 온도차이 때문에 평소 건강한 피부를 자랑하던 사람들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안면홍조’를 경험하게 되는데, 겨울철이 실내외의 온도차가 가장 크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면홍조는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붉은 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보이는 것으로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도 한다. 즉, 모세혈관이 피부 표면 가까이에 노출되어 있어 외부의 온도변화에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피부질환으로, 얼굴에는 다른 부위에 비해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항상 볼 주위만 붉어진다.
안면홍조는 갈등상황을 잘 처리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흥분할 때 생기거나 운동, 사우나를 할 때도 생기지만 뜨거운 목욕이나 심한 운동을 피하면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의 80%가 경험하는 폐경기 홍조증 역시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호르몬 약을 복용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장육부의 부조화에서 오는 상열하한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증상이 완화된다. 상열하한증은 선천적으로 심허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거나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 간에 생긴 열이 얼굴로 올라오는 경우, 호르몬 기능의 부조화로 생리기능이 불규칙한 경우에 많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만 치료하면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수승화강의 원리에 따라 위로 올라오는 열을 내리고 내부 장기를 보강하는 한약을 처방하는데, 환자의 체질에 따라 탕약과 침, 뜸, 배독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처방한다.
안면홍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에 자외선 크림과 보습 크림을 함께 발라주고 뜨거운 온도에 오래 동안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바깥에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갈 경우에는 손바닥을 비벼 따뜻해지면 볼을 감싸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