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내원했던 5세의 여아 어머님은 예약도 하지 않고 불쑥 찾아 오셨었습니다.
딸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진료실에 들어와 말씀하신 사항은 이랬었죠,
“ 지난주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동네 친구하고 놀다가 서로 싸워서 얼굴에 손톱자국이 났어요,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
상태는 아직 다 아물지도 않은듯하게 붉게 생채기가 나있는 상태였죠,
일단은 좀더 시간이 지난 뒤에 치료를 하자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계속 돌아가시면서 ‘나아야 되는데, 나아야 되는데’ 하시면서 말씀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흔히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손톱을 정갈하게 자르라고 하셨던 말씀 속에는 위생적인 측면도 있었겠지만, 행여나 싸움이라도 나면 상대의 얼굴에 상처를 내지 말도록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보다 얇기에 상처가 나면 오래도록 가져갈수도 있으니까요,
저희 딸아이도 활동적인지라, 놀이터에서 곧잘 뛰어 놀곤 하는데 아이엄마한테는 손톱을 잘 다듬어주라고 이야기 합니다.
흔히 활동적인 아이들은 자상과 찰과상을 입기가 쉽습니다.
자상은 날카로운 기물등에 의하여 상처를 입는 경우로 피하조직까지 손상이 되어 봉합수술을 하여 하는 경우가 많고 찰과상은 간단한 치료만으로 충분히 나을수 있는 상처가 경미한 정도를 말하지요.
흉터를 치료하는 것에 대하여 어렸을 때 치료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시지만 나중에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생활이 많이 불편한 경우가 아니라면 나중에 사춘기때 , 즉 피부두께가 성인과 같아 졌을때 하는 것이 좋지요.
또한 성인이 되어서 흉터가 생긴 다음이라면 6개월 정도 지난 후, 어느 정도 흉터 조직이 성숙화 된 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흉터 치료에 대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초기 치료를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를 깨끗한 물에 씻어주고 소독 및 치료를 받는 것, 그것만큼 흉터 예방에 좋은 것은 없지요,
박근혜씨의 사건 이후 흉터 치료나 예방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글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흉터를 치료하는 연고및 반창고에 대하여 효과가 어떻냐고 물어보시는데요, 시중에 상처없이 치료해준다는 연고나 반창고등이 많이 선전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은 상처를 습윤한 상태에서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상처가 빨리 치유되도록 만들어 주는 보조제이지 상처를 제거하여 주는 치료제는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이야기가 많이 혼선을 빚었군요,,하여간 오늘의 이야기는 ‘아이들 손톱을 항상 깎아주세요’,입니다. 자신의의 아이뿐만 아니라 남의 아이를 위해서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