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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드름치료 두달쯤하여 진료과목 여드름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없던 여드름이 대학에 가고 나이를 먹으면서 오히려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몇번 피부과도 다녀봤지만, 병원에 다니고 약 먹을 때만 잠깐 없어지기 일쑤여서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6월말인가 7월 즈음에 문득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래서 발등에 급한불을 끈다고 여기저기 알아본 것은 아니고 인터넷에 여드름 치료라고 치니 바로 명옥헌 한의원이 나오길래 고고씽.


청담동에는 놀러가는 것밖에 없었는데, 치료를 위해 여기를 올 줄이야.

처음 이곳에 오니 피부 뽀얀 원장님이(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꽤 유명한 분인데다 젊어보여서.


직접 실물을 보면 내가 왜 놀랐는지 알게 될거다) 내 얼굴 여기저기를 보더니 사진촬영을 했다. 병원에 가면 흔히 있는 치료 before와 after랄까? 비유를 하자면 before를 찍은 셈이지.

그러더니 곧바로 치료실로 간다.


안내를 받아 가니 대뜸 웃옷을 벗고 엎드리라는 간호사의 주문. '에라 모르겠다'란 생각에 옷을 벗고 엎드리니 난생 처음으로 부황이란 것을 뜨더라.


그러고는 똑바로 누운 뒤, 얼굴 세안을 해준다.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간호사가 '백의의 천사'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들찰나.


간호사가 무언가를 찢더니 내 여드름을 하나씩 짜기 시작했다.


넋놓고 당하는 형국이라 할 말도 없지만, 정말 살벌하게 아픈 고통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소리를 낼 수도 없고. 이마를 시작으로 얼굴, 목까지 벌겋게 오른 것들은 남김없이 사라져갔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 아마 나중에 이 글을 읽고 치료를 받는 이들은 한의원 내의 바늘과 면봉을 모두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쨌든 이 치료가 끝나면 평화가 온다. 열을 식히기 위해서인지 석고 비스무리한 걸로 탈을 만들듯이 온 얼굴에 씌운다.(이거 정말 차다) 그러고 나면 대충 병원에서의 하루 일과 끝. 그러면 치료로 인해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나온다.

일주일에 한번씩(못갈 때도 있지만) 이렇게 치료를 받고 한약(이것 역시 살벌하게 쓰다.


차게 해서 맛을 음미하지 않고 단숨에 마실 것을 권한다)을 먹으면서 얼굴이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


자기 몸은 자기가 안다고, 최소한 예전처럼 벌겋게 올라오거나 피지가 오르는 것은 없어진 것 같다.

지난주에 가니 동안 원장님도 맥도 좋아지고 얼굴도 밝아진 것 같다고 하신다.


그나저나 이번주는 극한의 고통을 요하는 시술을 한다고 하는데 어쩌나...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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